영화 '외계+인'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맏형인 진은 2022년까지, 막내 정국은 2027년까지 입영을 미룰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과거 색깔론의 시각적 영역을 넓히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동안 새누리당의 상징 색에 익숙한 나머지, 빨간색이 진부하게 여겨진 탓이었을까? 박근혜 정부는 색깔론에 검정색을 입혔다. 예술작품으로 치자면 형식적 변화를 꾀한 셈이다. 그뿐인가? 최근 교육계에는 '블루리스트'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하니, 빨간색과 검정색에 이어 파랑색에까지 이른 셈이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는 색깔론의 시각적 다양성을 일궈냈다. 그러나 창조경제의 긍지로 뭉친 이들의 창의성이 이 정도에서 멈출 리 없다. 형식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내용의 확장성을 통해 '신종 색깔론'을 완성시켰다.
과연 내년에는 수학여행 특수가 살아날까? 관광도시로서 경주를 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원래대로 원전이 있는 곳을 월성군으로 분리하면 될까?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번 지진 때문에 월성 원전이라고 알고 있던, 그래서 그곳이 경주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이미 경주에 원전이 6기씩이나 밀집되어 있다는 비밀을 확실히 알아챘기 때문이다. 경주의 원전폐쇄와 방폐장 이전 이외에는 백약이 무효일 것 같다.
정호성은 1998년에 박근혜의 비서가 됐다. 겨우 서른 살 즈음이다. 그는 그 시절부터 단 한 번도 옆을 돌아보지 않고 박근혜의 곁을 지켰다. 박근혜를 추종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관심과 영광과 위대함을 무너뜨리는 가장 거대한 구멍이 되어버린 정호성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보도에 따르면 정호성은 검찰 조사 중 여러차례 눈물을 쏟았다. 압수당한 자신의 휴대폰에서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거가 나올 것을 걱정해서 울었다고 했다. 그 눈물은 적어도 그에게는 악의가 아닐지도 모른다.
논란이 되었던 국정 역사교과서 내용이 이달 말에 마침내 공개될 예정이다. 역사를 제대로 성찰하지 못하면 불행한 일이 반복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어리석고 타인의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다. 아버지 박대통령이 '유신이념'을 뒷받침하기 위해 교과서를 국정화한 것이 비극적이었다면, 딸 박대통령의 국정화 작업은 다분히 희극적이었다. 현재 중고등학생까지 촛불을 들고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는 상태에서, 교육당국은 국정교과서를 학생들의 책상 위에 올려놓으려는가.
싸워야 할 상대가 무당과 그 패거리라고 해서 우리가 무당이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싸우다 보면 상대를 닮아가는 게 세상 일의 아이러니다. 조심할 수밖에 없다. 최순실 관련해서 "카더라"가 넘친다. 이판사판이라 특종을 노리는 언론의 기회주의도 있고, 그간 앞서서 열심히 파헤쳐왔던 "인기 언론인"도 "충격 특종"에 매달린다. 믿거나 말거나인데, 그러다 보면 졸지에 우리도 "선무당"이 된다. 몇 가지 사실을 얽어서 "그런 거 아냐?"를 반복하면 카타르시스는 될지언정, 진실을 밝히는 데 발목만 잡는다. 속 시원한 얘기 듣자고, "어두운 우주의 기운"을 다시 불러들이는 꼴이다.
혼미한 박근혜가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까지 되었다. 대통령이 되고도 3년 8개월 동안 그야말로 야릇한 장막 뒤에 홀로 숨어 이상한 짓을 해왔다. 이 여인을 감싼 야릇한 장막이 하나의 블랙홀처럼 이 사회 전체를 말아먹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제 드러나고 있다. 헌법 84조를 들먹이며 "내란과 외환의 죄가 아니므로" 현직 대통령을 형사 소추할 수 없다고들 떠들지만, 도대체 이게 내란이 아니고 무엇인가? 바깥에서,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대다수 시민들은 줄곧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진실로 박근혜의 정신이 박약하다면 더 가까이 있는 자들이 설마 가만히 있겠느냐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참고 지내왔을 뿐이다.